어떤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되 조작방식이 낯설지 않을 것,
어떤 스타일의 공간에도 편안하게 놓일 수 있을 것.
쿠쿠가 지금껏 추구해온 변화의 중심이 기능이었다면 사일런스는 기술적 측면에서 나아가 제품이 놓이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더했다는 점에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구성원으로써의 오브제
사일런스는 어떤 무드의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오브제로써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합니다.
자연을 모티브로 편안한 색감과 둥근 형태를, 고운 표면 처리를 통해 손으로 빚은 듯 따뜻한 질감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2만3천645시간의 연구
하나의 조각처럼 ‘어디든 두고 싶은 디자인의 밥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의 고민은 ‘어디든 둘 수 있는’ 안전한 밥솥을 만드는 것에 있었습니다. 오브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수행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잘 갖추어진 디자인에 구현 가능한 최소한의 기능만을 담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디자인의 밥솥이라도 이처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쿠쿠라는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과 고객의 신뢰에 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새로운 디자인에 지금까지 고수해온 안전에 대한 기준과 기술적 혁신을 도입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속삭이는 스팀 사운드 36.9dB
밥솥의 상징적 요소인 잠금 핸들과 압력 추는 맛있는 소리로 고객에게 친근함을 주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소리와 추의 움직임은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위험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추구하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밥솥 외부의 모든 물리적 요소들을 리드 내부로 삽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치열한 연구 끝에 압력추와 잠금핸들을 삽입하면서도 안전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고 오토락킹 방식을 적용해 메뉴에 따라 밥솥이 자동으로 잠기는 것은 물론 핸들 조작 없이도 고압과 무압을 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남은 과제는 소음. 기존 밥솥의 최고 데시벨은 69dB로 일반적인 사무 공간에서의 소음과 유사했습니다. 그러나 공간에 따라서는 이 소음 역시 방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압력추를 안으로 밀어넣음과 동시에 내부의 압력을 실린더 방식으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사일런스 압력 시스템을 적용해 절반 수준인 36.9dB을 구현, 세상에 없던 조용한 밥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